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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햇살처럼 빛나는, 할머니와 손녀의 추억

avante952 2023. 6. 1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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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손녀가 쨍한 여름날 평상에 누워 제 몸보다 큰 옥수수를 해치우고 있다. 북극곰 제공
 

책은 할머니와 손녀가 함께하는 여름 이야기다. 방학을 맞은 아이는 신나는 표정으로 시골 할머니 집에 놀러간다. 아직도 무거운 쌀 한 가마니를 번쩍 들 정도로 씩씩한 할머니. 함께 염소를 몰고 우물에 띄워 놓은 수박을 먹고 찬물로 등목하며 오순도순 추억을 쌓는다.
 사이가 항상 좋지는 않은데 이런, 아이가 울다 잠든 사이 할머니가 아이 머리를 싹둑 자른다. 봉두난발이 된 아이가 으앙 울음을 터트리고. 할머니는 비장의 무기였던 찬장 속 캐러멜로 아이 달래기에 성공. 모든 것을 주면서 가끔 배려가 너무 앞서가는 우리 할머니 모습 그대로다.
 굵직한 서사 없이 할머니와 손녀의 오순도순한 일상을 그린 책인데, 묘하게 빠져든다. 장난스러우면서 정성스러운 그림이 다음 페이지를 궁금하게 한다. 유쾌한 그림일기를 보는 듯한 기분에 빠지는 책.